[한국전통주] 살균약주 청명주, 화이트와인 저리가라!

생선류와 찰떡!! 중원 청명주가 딱이야

  충북 충주시에서 만들어지는 청명주는 오로지 찹쌀과 누룩만을 사용하는 전통방식의 술이다. 생선류(생선전, 회, 초밥 등)를 함께 곁들이면 맛이 좋다고 해서 기회를 엿보고 있었는데 시엄마가 나의 최애 새우를 주셔서 청명주 두 병을 홀라당 다 먹어버렸다. 대하소금구이(+갈릭버터 새우 머리)와 함께 먹은 청명주는 가히 최고였다. 우리 신랑은 여태껏 먹은 전통주 중에서 청명주가 제일 입맛에 맞는다고 하더라.

 

인공감미료가 전혀 첨가되지 않은 청명주

충북 무형문화재 2호. 중원당 청명주

  충북 충주시 창동 김해 김 씨 문중 문헌인 향전 록에 기록된 비법에 의해 전해져 내려오는 제조 비법을 문중의 후손인 김영기 옹께서 1986년 복원에 성공하여 오로지 찹쌀과 누룩만을 사용하는 전통방식의 청명주를 빚게 되었다. 

  100% 국내산 원료만을 사용하며 술을 빚으며 찹쌀과 누룩, 소맥분을 제외한 일체의 인공감미료나 첨가물을 넣지 않고, 저온에서 오랜 기간 발효/숙성하여 빚어져 알코올 농도가 높고, 색과 향, 맛이 뛰어나며, 적당히 음용하면 갈증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

 

 

본래 청명일에 마시는 술, 그윽한 향기와 독특한 감칠맛

원재료 함량

 

국내산 찹쌀과, 국내산 누룩
도수 : 17도
주종 : 살균 약주

청명주 소주(45도), 탁주(12도), 생주와 살균약주(17도)가 있는데, 생주가 더 비싸고 맛있다고한다. (먹어보고 싶다)

보리차 색을 띠고 있는 청명주는 첫 모금을 넘기자마자 '아!!! 화이트 와인보다 100배 맛있는 술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신기하게도 화이트 와인과 비슷한 맛이 났는데, 훨씬 정말 비교 불가할 정도로 맛있다. 그리고 새우와 함께 먹으니 단맛이 더 강하게 돌았다. 도수가 17도임에도 불구하고, 한 잔을 한 모금에 마실 정도로 맛이 있다. 결국 375ml짜리 두 병을 신랑과 함께 해치워버렸다. 일부러 반 씩 따라서 아껴먹었다. 너무 맛있어서 사라지는 게 아까워서 ㅎㅎ 

소주보다 도수도 높은데 (요즘 소주 16.8도...) 숙취가 하나도 없다. 술을 좋아하지만 많이 못 먹는 편인데, 이런 청명주라면 많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술의 유래

  전해오는 일화에 의하면, 조선시대 과거길에 충주에서 청명주 한 잔을 마시고 길을 떠나면 걸음이 가뿐하여 문경새재에 이르러서야 그 취기가 깨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한강 상류의 범선 집결지인 충주지방 일대를 오가는 과객들이 즐겨 마시기 시작하여 옛 사대부가 손님 접대용, 명절, 기일에 제주로 애용되었고, 궁중의 진상품으로도 쓰였다. 

  

 

 

주저리 주저리

 청명주 역시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전통주 체험(빚은 후 가져가기, 시음) : 20,000원 [소요시간 : 1시간]

도자기 체험(코일링 및 수작업, 도자기 페인팅, 나만의 술잔과 사발 만들기) : 20,000원 [소요시간 : 1시간]

종합 체험(전통주+도자기) : 40,000원 (청명주 360ml 한 병과 술잔 1개 포함) [소요시간 : 2시간]

 

하지만 슬프게도 체험은 4인 이상 부터 가능하다.

나랑 신랑은 둘이라 못한다. 

화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