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족제비 똥커피 선물받음. 맛은? 환상적...

베트남 다낭 족제비(위즐) 똥 커피 선물 받았다.(자랑 맞음)

 커피 애호가와 커피 중독자 사이에 걸쳐있는 나는 술만큼이나 커피를 사랑한다. 술과 커피 중 고르라면 커피를 고르겠지만... 이유는 술은 좋은 것과 싫은 것이 공존하는데, 커피는 좋기만 하다. 커피의 향은 나를 황홀하게 만들고, 맛있는 커피는 나를 행복하게 하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커피는 신랑이 타주는 커피다. 좌우당간 .. 우리 엄마도 나와 비슷하다. 베트남에 놀러 가더니 똥 커피를 사 왔다. 

 

동물학대 없는 족제비 똥 커피

루왁이랑 머가 다름?

  루왁커피라는 이름을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거다. 루왁커피 하면 기가 막힌 맛과 향과 가격이 따라오고, 뒤를 이어 동물학대의 논란이 바짝 쫓아오며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위즐커피는 다르다고 한다. (위즐은 족제비라는 뜻이다)

 

  베트남에 서식하고 있는 사향 족제비는 커피와 체리를 즐겨 먹는데, 이 녀석들 입맛은 고급이라 잘 익은 빨간 체리만 쏙 쏙 골라 먹는다고 한다. 배가 불러 흡족한 녀석들은 나무에 올라가 똥을 싼다. 그러면 아침 일찍 사람들이 돌아다니며 사향 족제비가 싸놓은 똥을 수거한 뒤에 특별한 과정을 거쳐서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커피로 만들어진다. 

 

족제비의 똥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고 카더라

 

수거한 족제비의 똥은 농장에서 건조, 숙성, 분리한 뒤 3개월의 숙성 과정을 거쳐 판매된다. 

만약 베트남 다낭에 갈일이 생긴다면 커피농장에 방문하고 싶다. (내년 여름휴가의 유력지로..)

  인건비가 저렴해서 사향 족제비의 똥을 일일이 수거하고, 씻고, 건조할 수 있는 노동력이 많은 베트남이라 가능한 이야기다. 하지만 가격은 사악하다. 그리고 심지어 커피를 사려면 커피포트도 같이 사야 한다고 한다. (무조건)

그래서 커피를 더 사고 싶어도 커피만은 살 수 없다고 한다. (쥬륵...)

 

족제비 똥 커피의 맛과 향

위즐 커피는 에스프레소로 먹는다. 

일단 커피를 내리고 향을 맡으면 굉장히 달짝지근한 향이 난다. 난생처음 맡아본 향이라 표현하기가 힘든데, 제일 좋은 설명이 먹어봐야 안다는 것이다.(살짝 죠리퐁 냄새랑 비슷함)

달달한 향
고소한 맛
부드러운 목 넘김
커피 맛나요? 

에스프레소는 쓴맛에 먹는다고 하지만 사실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조금 넣으면 더욱 깊고,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위즐 커피는 향만 엄청 달고, 맛은 달지 않은데, 부드럽고 고소하다.  

평소 모카포트로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신랑의 취향을 저격했다. 그리고 카페인도 많이 들어있지 않다고 한다. 

 

위즐커피 먹는 법, 맛있게 내리는 법

포트에 티스푼으로 커피가루를 3스푼(부드럽게)~4스푼(진하게) 정도 넣고, 8번 정도 두드려줘서 공기를 빼준다. 이때에, 너무 많이 두드리면 커피가 써진다고 한다. (8번~10번이 적당) 그다음 물을 3분의 2 정도 넣어주고, 기다렸다가 맛있게 먹는다. 

 

언더락, 아메리카노, 아포가토, 라떼, 에이드, 칵테일로 만들어 먹어도 맛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