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바람 타는 고냥이

할아버지의 보물창고-텃밭 본문

신혼생활

할아버지의 보물창고-텃밭

햇몬 2019. 10. 13. 17:27

신랑과 함께한 할머니/할아버지 댁 나들이

  차를 타고 가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이렇게 많은 아파트들 중에 내 집 하나 없다니.. 눈물... 쥬륵...

창문 밖으로 보이는 아파트들을 보면서 아파트 시세를 보는 버릇이 있다. 보다 보면 재미도 있고, 수도권에 가까울수록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에 입이 떡 벌어지기도 한다. 반대로 수도권에서 멀어질수록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에 침이 흐르기도 한다. 그 예로 단양에 있는 23평짜리 아파트의 매매가는 4천만 원이다.

  배산임수에 딱 맞는 지형이다. 뒤로는 산이 있고, 앞에는 강이 흐른다. 산책로가 잘 형성되어 있고, 옆으로는 공원과 도서관이 크게 있다. 여기 와서 벌어먹고 살 수 있는 일만 있으면 시골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그림의 떡

 코스모스 색이 다양한 걸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코스모스길이 쭉 펼쳐져 있는 산책로의 옆에는 황금빛 논이 늘어져있다. 

그림의 떡이라 먹지 못하면 보기라도 열심히 봐야지.

 

 

할아버지의 보물창고

옥수수는 왜 말리는 걸까 궁금해서 할아버지에게 물어보았다.

"저건 왜 저렇게 말리는 거야 할아버지?"

 

"저래 말려놓으면 내년에 심어도 되고, 너 좋아하는 튀밥도 해 먹는 거지~"

 

아!!!! 말린 옥수수로 뻥튀기를 해 먹는 거구나. 

할아버지 앞에서는 항상 다 큰 바보가 된다.

 

할아버지의 텃밭

할아버지의 텃밭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앞 밭, 뒷 밭, 틈새 밭, 온실

 

틈틈이 옹기종기 잘 심어놓으셔서 가져가고 싶은 게 있으면 잘 찾아서 주문해야 한다. 

부추와 파는 직접 뽑아주시지만 풋고추는 가져가고 싶은 만큼 셀-프로 따가야 한다. 

고구마도 작년에는 직접 캐갔는데, 올해는 이미 수확해서 박스채로 가져왔다. 

 

틈새 밭에 있는 깻잎과 부추. 부추는 추우면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낫으로 베어놓으면 따뜻한 날씨에는 계속 난다고...

 

 

앞 밭에 있는 메인 농작물 배추.

조금 있으면 김장을 하겠지.. 할아버지가 엄마한테 김장할 때 시간 맞춰서 잘 오라는 이야기를 할 때, 나는 슬그머니 창고 뒤로 도망을 갔다. 김장 안 하고 김치 안 먹겠다. 엄마 화이팅!

 

 

뒷 밭에는 매운 고추, 콩, 파, 무가 심어져 있다. 무는 아직 수확할 때가 아니라고 해서 아쉽게도 받아가지 못했다. 콩 잎이 노래지면 콩 수확을 한다고 한다. 할아버지의 최애 농작물인 대파는 무려 무농약이다. 시중에 파는 대파 사 먹지 말라고 농약이 그렇게 많이 들어간다며... 

 

이렇게 많이 챙겨 왔는데도 항상 못 챙긴 게 있다

  풋고추, 매운 고추, 대파, 마늘, 노각, 부추, 고구마, 누룽지...

이렇게 많이 담아서 집으로 출발했는데도 못 챙긴 게 있다. 

 

고속도로에 들어서자마자 할머니한테 전화가 왔다.

나물 무친 거, 그거랑 저거랑 이거랑 뭐랑... 

왜 다 놓고 갔냐며...

 

절레절레..

놓고 온 게 너무 많다며 고속도로에 들어서서 엄마는 속상해했다. 

 

나와 신랑은 설마 다시 유턴해서 할머니 집으로 가자고 할까봐 덜덜 떨었지만

다행히도 다음 기회로 남겨두기로 했다. 

 

 

공감구독 은 힘이 됩니다.

문의는 댓글로 주세요. 감사합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