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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생활/신랑이 해주는 밥

초간단 오이지무침. 초딩입맛 신랑까지 사로잡기

햇몬 2019. 8. 24. 00:05

집 앞의 마트에 장을 보러 갔는데,

오이지 5개에 2천 원밖에 안 하길래

얼른 주워 들었더니 

울 신랑이 옆에서 하는 말이

"에에? 오이지를 누가 먹어?"

왜 그랭.. 오이지무침 엄청 맛있는데 ㅜ 

 

나는 오이지를 처음 접해본게 20대 초반이였다.

큰엄마가 직접 담근 오이지로 오이지 무침, 오이지냉국, 매운오이지무침을 먹었어서

오이지무침=맛있는 반찬 이였는데,

울 신랑은 먹어본적이 없다고 했다.

오이지를 내가 직접 담그는것도 아니고,

그냥 무치는거니까 쉽겠지하고 얼른 마트에서 사왔다는ㅎㅎ

 

집에서 내가 쿵짝쿵짝 무친 오이지무침 먹어보더니 울 신랑이 하는말

"헐 맛있네 ? ㅋㅋ 엄청 맛있다"

하면서 밥 한끼에 오이지무친거 한그릇 다 먹음...

우리 부부는 집에서 저녁만 먹기 때문에

오이지 5개 무쳐두면 그래도 일주일정도 먹는 것 같다.

마트에서 파는동안 열심히 사다먹어야겠다.

 

여름에 더워서 지치고 입맛 없을 때, 

밥에 물 말아서 오이지무침이랑 쓱싹 먹으면 맛있기 때문에!!!

오이지를 직접 담그지는 못해도 

오이지를 보고 지나칠 수 없지!


밍츄네집 오이지무침 준비물 

오이지 5개 

고춧가루 밥숟가락 1스푼 

>>울 신랑이 매운걸 못 먹어서 기분만 내는 느낌으로 넣는다.

보통 3스푼정도 넣으면 색깔이 예쁨<<

참기름 밥숟가락 1스푼

깨소금 밥숟가락 2스푼

다진 마늘 밥숟가락 1스푼

파 한대


일단 오이지는 겁나 무쟈게 짜기 때문에 짠맛을 제거해야 한다.

처음 해 먹을 때에는 10시간 정도 물엿에 담가 뒀는데, (까먹고 잠들었다는 ㅎ)

오늘은 딱 3시간 담가놨다.

왼쪽이 물엿을 자박하게 부어준 상태, 오른쪽이 3시간 뒤에 오이지에서 물이 나온 상태

사실 육안으로 아주 큰 차이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덜 짜졌다.

오이지무침하면서 알게 된 과학 이론 

오이지를 송송 썰어서 (쫌 더 얇게 썰어야 했던 것 같은데..) 물엿에 담가 두면 삼투현상으로 오이지의 짠맛이 덜해지고, 물엿으로 살짝 코팅된다. 많이 달아지지는 않는다.

(삼투현상은.. 농도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막을 통해 확산되는 현상임)

+배추를 소금물에 절이는 것과 같은 현상이라는 것!

+바닷물을 마시면 갈증이 더 심해지는 것도 우리 몸 세포 속의 물의 농도가 더 높기 때문에 세포에서 물이 나오는 게 빨라지기 때문이란다. 

물엿에 담가 뒀던 오. 이. 지를 물에 살짝 헹궈서 짜줬다.

빡세게 짜지는 않고, 그냥 주먹으로 꽉 쥐었다가 덜어둠

파 한대를 썰어놓고요, 다진 마늘이 없어서 냉동실에 있는 얼린다진마늘을 넣음 ㅋㅋㅋ

다른 분들은 나처럼 이렇게 꼴값 떤다고 그릇에 담지 않길 바란다..

그냥 바로 오이지에 투하하세요.

따로 그릇에 섞을 필요가 없고, 오히려 더 잘 안 섞인다는... 설거지 거리만 많이 생김

이제 조물 조물 무쳐줬다.

조물조물 주먹을 쥐었다 폈다 살살과 꽉꽉의 중간 정도의 힘세기로 오이지를 무치면 된다.

 

 

울 신랑 특제 닭곰탕과 먹어도 맛있고,

입맛 있을 때도 맛있고,

입맛 없을 때도 맛있고,

여름에 특히 더 맛있는 밥도둑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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