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바람 타는 고냥이

청주 송림 유황오리 백숙전문점 본문

맛집탐방

청주 송림 유황오리 백숙전문점

햇몬 2019. 8. 13. 12:34

<유황오리가 뭐지요?>

유황을 1년 넘게 먹여 기른 오리를 유황오리라고 한다.

1년 넘게 먹여야 약효가 제대로 나타나서 마리당 단가가 비싸다.

유황 자체는 극독약인데, 유황을 먹어도 오리가 죽지 않는 것은

오리가 강한 해독 물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른 동물에 비해 15배 정도의 해독력을 갖고 있다고 함)

그래서 유황오리는 소염작용과 성인병 예방, 혈당조절, 당뇨에 좋다고 한다.

오리 자체도 불포화지방산이라 오리기름은 약 기름이라고 하던데.. ㅎ

하지만 유황오리의 아버지 격인 '인산 김일훈'은 원칙적으로 

유황오리를 약으로 쓰기 위해서는 하나도 버리지 않고 통째로 쓰는 것을 강조했고,

특히 부리와 발톱, 뇌에 해독의 힘이 응축되어 있다고 했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먹는 유황오리는 그냥 맛으로 먹는 것이 아닐까 싶다는 사견 )

 

 

엊그제, 가족모임이 있었다.

오랜만에 친정나들이 겸 참석해서 배부르게 먹고 왔다.

날씨도 좋고, 정원도 정말 잘 꾸며놔서 어디 멀리 교외로 놀러나온 기분도 들고 굉장히 좋았다.

 

 

송림에서 식사 후 영수증을 들고 가면

음료가 1천원이라는 바로 옆 카페 림!

일리 커피 굉장히 좋아하는데, 오예 땡잡았음

멋들어진 소나무들 사이로 열심히 사진 찍는 울 엄마

밥 먹기 전에 벌써 지친 울 신랑

 

송림 정식 6인을 시켰다. 

항상 유황오리 한방 백숙만 먹다가 정식은 처음 먹어본다.

송림 정식에는 샐러드, 훈제오리, 오리 유린, 오리 탕수육, 오리주물럭, 오리백숙, 오리탕죽이 나온다.

평일 낮 3시까지는 점심특선 가격 1만 3천 원으로 송림 정식을 즐길 수 있으니

평일 점심에 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유황 오리 한 마리(6만 원)로 4~5명 정도 먹을 수 있다.

유황오리 한방 백숙을 주문하면

사장님이 직접 와서 물을 먹지 말라고 설명해주신다.

유황오리를 먹을 때, 물을 먹으면 유황의 불을 끄는 거라며..

물 대신 오리탕 국물을 먹으라고..ㅎㅎ 

근데 오늘은 바쁘셨는지, 정식을 시켜서 그런 건지 안 오심 

아마 송림 오리집과 카페 림은 가족관계로 연계되어 있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ㅋㅋ 근데 카페 림의 커피는 객관적으로 맛있다.

일리 커피라서 맛이 없을 수가 없음 

 

샐러드와 기본찬

김치, 쌈무, 깻잎절임, 고추장아찌

전체적으로 그냥 무난 무난한 어디서 먹어본 바로 그 맛

 

왼쪽부터 오리훈제, 오리 유린, 오리 탕수육

나는 오리 탕수육이 제일 맛있었는데, 좀 질겼다.

근데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다들 오리 탕수육이 제일 맛있었나 보다

그릇이 제일 빨리 비워졌다 ㅋㅋㅋ

 

역시 유린기는 닭으로 하는 게 최고 존맛탱..

그 위에 매운 고추 올려서 먹으면 진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데

오리 유린은 그냥 그랬다.

 

훈제오리는 그냥 훈제오리 맛

나는 오리를 별로 안 좋아하나 보다.

 

가끔 한약 지어먹으러 가면 

돼지고기랑 닭고기는 먹지 말고, 소고기랑 오리고기는 먹어도 된다고 하던데 

소고기랑 오리고기는 맛이 없다 ㅜㅜ 

일 년에 한두 번 먹으면 맛있다...

 

왼쪽부터 오리죽, 오리탕, 오리주물럭

 

울 아빠가 오리탕 국물이 먹고 싶다고 해서

오리주물럭보다 먼저 탕을 달라고 했다.

그래서 오리주물럭을 제일 마지막에 먹음

 

오리주물럭은 빨갛게만 먹었었는데, 하얗게 나와서

다들 어리둥절했다. 

전체적으로 맛이 심심해서 새빨간 오리주물럭을 더 기대하고 있었는지도..

술안주로 먹으면 정말 기가 막힐 것 같은 오리주물럭

배가 부르고 느끼해서 거의 못 먹었다.

다들 오리탕과 오리죽으로 배를 채워서 그런가 ㅜ

오리주물럭은 빨갛게 양념해서 마늘 30개 정도 넣고 먹어야 맛있는데 ㅎㅎ

구운 마늘 성애자는 잠시 울고 갑니다..

 

음 오리탕이랑 오리죽이 제일 맛있었다!

그냥 일 년에 한 번 정도 가족끼리 와서 비싼 음식 먹고 화합하는 느낌으로 좋은 장소

이상하게 맛있고, 흡족하지는 않은데,

먹다 보면 배부르고, 계속 오게 되는 곳이다.

(울 아빠가 엄청 좋아해서 그런가?..)

해가 져도 멋진 풍경을 뒤로하고 이제 집에 가는 길만 남았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서로 1번 길 48-20

(지번 강서동 169-1)

043-235-3000

매일 오전 10시 ~ 오후 10시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