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바람 타는 고냥이

가을 제철 꽃게찜 오랜만에 대형마트에 갔는데, 꽃게를 팔더라. 참새가 방앗간을 어찌 그냥 지나리. 내 고개가 돌아가는 걸 본 신랑은 얼른 가서 담아오라며 집게를 쥐어줬다. 활꽃게 5마리에 1만8천원!! 냉동꽃게만 사 먹다가 생꽃게는 처음 사봤는데, 이런 복병이 있을 줄이야. 살아있는 꽃게 죽이기 너무 힘들었다. 꽃게찜 가을 꽃게는 숫놈이 맛있고, 봄 꽃게는 암놈이 맛있다고 한다. 어릴 때는 몰랐던 꽃게 내장의 맛에 눈을 뜬 나는 가을 꽃게가 제일 맛있다. 꽃게는 성질이 급하고 스트레스를 잘 받아서 살아있는 상태로 요리했을 경우에 다리를 다 털고 죽는다고 한다. 그래서 기절시키거나 급냉동해서 손질하여 요리하는 것이 좋다. 미안하다... 고맙다... 같은 꽃게인데도 내가 직접 죽여서 요리하려니 마음이 뻐득뻐..